주호민이 고기초를 재학하고 있는 자폐아들이 특수교사에게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과 함께 고발했고, 이후 경위서와 입장문을 공개해 관심이 뜨겁습니다.
주호민의 과한 대처라는 반응이 있는 가운데, 어떤 사건인지 알아보고 특수교사 측의 경위서 및 입장과 주호민의 입장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주호민 자폐 아들 /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발 사건
주호민은 고기초를 재학 중인 자폐 아들이 해당 초등학교 특수교사에게 정서적 아동 학대를 당했다고 고발했습니다.
1-1. 고발 전 주요 상황
주호민의 아들이 수업시간에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고, 이는 여학생의 큰 충격으로 학교폭력 사건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후 주호민의 아들에게 특수교육지도사의 지원시간을 최대한으로 배정해 통합시간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전교생에게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주호민의 아들은 자폐를 앓고 있음으로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하는 통합 학급 시간과 특수학급 시간이 분리되어 있었음.)
이 날 이후부터 주호민은 아들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기에 이후 사고를 대비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달아 등교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이 날 주호민의 아들이 특수학급 수업시간에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단호한 녹취가 남겨졌습니다.
또, 수업시간 중 받아쓰기 시간에 '버릇이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이전 주호민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었던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라고 했고, 이 행동들을 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날 수 없고 같이 급식도 못 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1-2. 주호민 고민 끝에 고발
주호민은 위 녹취내용을 확인하고 교사의 언행이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해당 교사 교체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서 녹취내용만으로 교사를 교체하기 어렵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이후 주호민은 변호사 5명과 논의 과정에서 경찰 신고가 이어져야 교사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녹취록을 바탕으로 고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검찰 송치까지 이어졌고 녹취록 검토 이후 기소되어, 고발 대상인 고기초 특수교사는 이후 직위해체 처분을 받았습니다.
2. 고기초 특수교사의 입장
특수교사는 앞뒤 상황이 모두 무시되고 녹음된 부분만을 가지고 정서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했고, 주호민의 아들의 돌발행동이 있었을 당시 법적 분쟁으로 번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간 중재를 통해, 분리조치로만 끝내는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사건에서의 자신의 발언은 분명히 적절하지 않다고 인지하고 있으나, 폭력성이 있는 장애 학생을 하루종일 가르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짜증 내는 것만 가지고 고소한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2-1. 특수교사 측 경위서 내 입장 요약
-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발언들은 학생(주호민의 아들)에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강조한 것이지, 정서적 학대 의도는 절대 없었음을 맹세한다.
- 학생(주호민의 아들)을 반복적으로 말리는 과정에서 단호한 어조를 말한 사실은 인정하나, 학대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교실을 벗어나 다른 학생들에게 2차 학교폭력 피해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 교사이기전 사람으로서 학교폭력 관련 모든 사안을 혼자 처리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지친 마음이 있어 학생(주호민의 아들)에게 격양된 표현으로 지도했던 상황과 사건 처리과정에서 지친 자신이 원망스럽다.
- 학교폭력이라는 버거운 과정들 속에서 교사로서 노력했던 건 학생(주호민의 아들)이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했고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길 간청한다.
2-2. 고기초 특수교사에 대한 학부모 반응
대부분 고기초 특수교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이 교사에 대해 매우 좋은 교사로 평가했고, 이번 사건에 대해 아쉬움과 주호민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 특수교사를 앤 설리번 과 빗대어 존경을 표하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로 교사 평판이 좋았던 만큼 이 교사에 대해 선처를 원하는 학부모가 많았습니다.
학교 학부모들은 주호민의 아들이 입학했을 때부터 폭력은 계속되었으나, 고발 전 학교폭력 사건 당시 교사는 오히려 가해학생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고, 피해 학생 학부모 측에서 "왜 이렇게 가해 학생 편만 드냐?"라는 말에 교사는 "제 학생(주호민의 아들)이니까 한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라고 대답할 정도로 아꼈다고 합니다. (이후 일주일 뒤 고발당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많은 학부모들이 고기초 특수교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80여 장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주호민의 입장문 요약
- 자신의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분리조치가 되었고,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등교거부를 했는데, 아이의 발달장애 특성상 의사소통이 어려워 수업 정황을 알기 위해 녹음기를 달아서 등교시켰다.
-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스트레스로 아이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5명의 변호사, 아동학대 담당관과의 상담을 거치고 상황(교사 교체의 어려움)이 여의치 않아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 자신의 아이의 학교폭력 사건은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도 아니었는데, 아이에게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한 것은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고,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 교사 직무해제에 다른 학부모에게 큰 고충을 주게 되어 괴로운 마음이 있고, 이러한 사정을 알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 학대 여부는 재판 중이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4. 마치며
고기초 주호민의 자폐 아들 특수교사 고발 사건을 교사 측 경위서와 주호민의 입장문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현재 누리꾼들 반응은 주호민의 과잉대응이라는 반응이 많은 상황입니다.
필자의 입장으로도 과잉대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교사가 직위해제 처분이 되고 주호민은 아들을 1학기를 마친 후 전학을 보냈습니다. 사실 정말 교사교체가 목적이었다면 고발보다는 조용히 전학을 보내는 등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학부모들이 교사를 칭찬하고 감싸기 쉽지 않은데 정말 좋은 교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확한 진실로 하여금 재판이 끝나기를 바랍니다.